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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세대 암호화폐, '네오'와 '트론' 2018-07-09
Lenny Kang hhkang@blockchainnews.co.kr

▲ [출처: 셔터스톡]



1세대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이 이룬 블록체인 발전의 성과들은 미래 기술과 산업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발전의 가속화에 따라 드러난 1, 2세대의 기술적 한계와 구조적 제약을 뛰어넘을 3세대 암호화폐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패권 경쟁은 이래서 더욱 흥미롭다. 3세대 경쟁에서는 이제 기술을 넘어 산업의 관점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듯하다.


이더리움이 보여준 확장성과 범용성은 플랫폼으로써 블록체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즉, 기술적 인프라 구축에 성공적이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마치 10년 전 스티브 잡스의 애플처럼 말이다.


굳이 복잡한 분석 없이 3세대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두 가지 포인트만 놓고 보자. 시장 규모와 시장 특성으로 말이다. 신기술을 훌륭하게 적용해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는 충분한 규모와 특성을 지닌 시장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는 중국 암호화폐에 주목한다. 중국이라는 시장이 기반이라는 점은 큰 가능성이다. 거대한 시장 규모와 내수에 유리한 특성을 지닌 중국 시장이야말로 3세대 암호화폐를 꽃피울 최적의 토양이 아닐까?


◇ 중국 블록체인 산업은 어디로 가고 있나?

중국의 블록체인 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활발하다. 필자가 2014년 출장 차 난징의 대학 클러스터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필자가 방문했던 한 사무실도 소셜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였는데 이 신생 플랫폼의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었으니 국내 기준으로 보면 벤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정도다. 이렇게 중국의 시장 규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4년 전에 지켜보았던 이들의 IT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은 이제 블록체인에 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의 데이터 플래폼인 핀투즈쿠(品途智庫)가 발표한 '2018년 중국 블록체인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중국 블록체인 투자는 연평균 10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작년 대비 식어가는 암호화폐 투자 열기와는 달리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그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를 보자면 작년 대비 투자가 1000% 이상 증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3세대 암호화폐 패권 경쟁의 관건은 바로 산업과 시장이다. 중국의 13억 명 인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학습할 수 있고, 방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시장이 중국이다.


중국 시장 이해하기

이더리움은 이미 많은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하나의 네트워크를 장악한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즉, 메인넷을 보유한 암호화폐가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수의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말 그대로 많은 이들이 오고가는 길목이 생겨야 한다. 하지만 이 네트워크 장악이라는 것이 기술적 탁월성과 노하우만으로 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메인넷을 보유한 암호화폐이건 dApp으로 구현한 토큰이건 이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얼마나 훌륭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모든 기술은 결국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편리하게!'를 추구했던 기존 IT 기술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사실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히려 송금 속도나 인터페이스 면에서 더 불편하다. 그럼에도 이 기술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바로 탈중앙화라는 큰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기술이야말로 오랫동안 발전을 거듭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가치를 충실히 담아내는 중국 코인 두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코인이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미 두 암호화폐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전문지식을 갖춘 재야의 고수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산업과 시장이라는 포인트를 가지고 두 코인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네오(NEO)


▲ [출처: 셔터스톡]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같은 상용기술로 자리 잡는다면 중국은 러시아의 이더리움과 이를 추격 중인 미국의 이오스(EOS) 중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까?


정답은 아마도 네오가 되지 않을까? 사실 중국 산업발전에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ICO, 암호화폐 거래 금지라는 규제의 칼을 빼들어 정부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시대의 요구와 도약의 기회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달 초 시진핑이 "블록체인은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짧은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정부의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언론들은 해석한다. 시대적 상황과 중국의 블록체인 투자 분위기를 조합해볼 때 멀지 않은 미래에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와 더불어 발전 방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정부 차원의 육성을 예상해본다면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며 착실히 준비해오던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바로 네오 같은 암호화폐 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네오는 '중국판 이더리움'이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온 코인이다.


네오가 추구하는 것은 '스마트 이코노미'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 디지털 증명,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가 드넓은 중국 대륙의 13억 명 인구에게 보급되어 각 영역에서 공익성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로써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생긴 dApp은 사회 각 영역에서 고유의 서비스를 담당할 것이고 이는 네오라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통해 구현될 것이다.


네오는 기술적으로도 획기적 특징들을 보여준다. 처리속도를 보면 이더리움 대비 100배 이상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사용하는 개발언어를 보면 이더리움이 다소 비주류인 솔리디티를 채택한 데 비해 네오는 C#이나 자바를 채택해 dApp 개발 시 접근장벽이 낮다.


트론(TRON)


▲ [출처: 셔터스톡]


트론에 대해서는 먼저 CEO이자 창업자인 쑨위천(저스틴 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쑨위천에 대한 정보와 일거수일투족은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할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아이돌 스타 같기도 하다. 물론 시세가 오를 때 말이다.


이 젊은 CEO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중국 산업에 미래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스타트업인 '류이텐샤' 대표 시절 국내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긴 그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9억 명이고 미국은 3억8000명이다. 이 거대한 차이는 중국이 미국보다 창업을 하기 좋은 이유"라며 "과거 국가가 육성하고자 했던 과학자가 되기보다 사업가가 되는 것이 현재 국가 상황에 더 부합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짧은 멘트에서 그가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학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코인이 바로 트론이다. 트론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콘텐츠를 거래하는 분산형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중국 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영역 중 하나다.


중국은 세계 1위 모바일 게임시장이며 4억 명 이상이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이용 중이다. 또한 한류 열풍의 출발점이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수출국이다.


사실 저작권에 대한 인정은 모든 콘텐츠 산업에서 풀지 못하고 있는 최대의 난제다. 음원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멜론, 네이버뮤직 등 중앙집중형 플랫폼 사업자가 챙기는 수익이 절대적이다. 결국 창작자들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면서 더 좋은 창작물 생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 한참 성장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이는 큰 걸림돌이자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산업의 환경들을 살펴보면 트론이라는 코인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기술적인 탁월성이나 개발 진행상황 측면에서 트론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프로젝트라고 판단된다.



이상 두 암호화폐를 리뷰해보면서 3세대 코인의 투자관점을 짚어보았다. 필자는 중국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라고 본다. 그 미래에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있으며, 그 가치는 바로 시장에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윤봉민(매일경제 경제경영연구소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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