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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O? ICO의 2.0! 2018-12-17
강현호 hhkang@blockchainnews.co.kr

▲ [출처: 셔터스톡]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가 주축이 돼 발표한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거래소공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 중이다. 이러한 동조 현상은 올 봄부터 시작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의 폭락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이렇다 할 뚜렷한 기술적 진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ICO를 통한 투자 유치 실패가 많아졌기 때문인 듯하다.


ICO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더 진화된 암호화폐 투자 수단이 필요해졌는데 이러한 투자 공백기를 메우고자 나타난 방법인 IEO는 그동안 백서 하나만 가지고 투자를 유치해오던 ICO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 때문이다. 스캠(사기) 프로젝트의 난무와 더딘 개발 속도 그리고 실생활에 쓰이는 암호화폐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IEO는 ICO보다 더 진화된 암호화폐 투자 수단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레 탄생되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IEO를 통해 토큰을 판매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MVP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의 개발력을 입증하는 방법이자 IEO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기에 IEO를 신청하면서 사업계획서에 해당하는 ‘백서’도 준비돼야 하며, 기술적인 구현 방법을 기록한 황서(Yellow Paper)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단계가 필요한 것은 블록체인 관련 역사가 짧다 보니 아직 완벽하게 구현되는 메인넷이 없어 디앱(dApp)의 기술력을 확인해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MVP를 만들었다면 어느 정도 최소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평가할 수 있음과 동시에 IEO를 통한 자금 조달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가 발표한 IEO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자. ‘ICO 2.0’ 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신경을 썼다. 그동안 자격조차 검증되지 못한 기업에 수백억원씩 무분별하게 투자되던 ICO의 방식으로 인해 스캠 프로젝트가 우후죽순으로 나타나는 병폐를 바로잡고 올바른 투자 유치 방법을 제안하자는 의도였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70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기업(MVP를 개발해야만 700점을 넘을 수 있음)이라면 IEO를 통해 자금을 충분히 모집해도 좋다는 의미다. 반면 700점이 안 되는 기업(MVP를 개발하지 못한 초기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일단 백서만 준비해서 15억원 한도의 초기 자금만 모아 창업 및 개발에 도전하라는 의미다.


IEO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단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기준을 정해주는 것, 그리고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을 거쳐 상장 직전에 IPO를 통해 더 큰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 기업의 경우처럼 블록체인 스타트업 역시 일반 기업에 준하는 단계를 밟아 자금을 조달하되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조달하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한 번에 1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지, 투자자들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블록체인 사업가가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IEO 가이드라인은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신근영(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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