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에너지 산업의 진화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 레디 2019-03-07
한만혁 mh@blockchainnews.co.kr

에너지 시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급은 물론이고 소비량도 매년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눈에 띄는 건 에너지원의 변화다.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석유 중심의 에너지 시장이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바뀌고 있다. 발전량도 마찬가지다. 원자력과 석탄, 석유는 줄어드는 반면 천연가스나 태양광 등 에너지 효율이 좋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의 비중이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서 정책적으로 장려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세우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디(REDi)는 에너지에 관련된 데이터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선택했다. 레디를 이끌고 있는 이동영 대표를 만나 레디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이동영 레디 대표 [출처: 블록체인뉴스]


■ 기존 에너지 산업의 문제


앞서 언급한 대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망은 밝다. 정부는 새로 설립할 발전소의 95%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의 누적 발전량을 2017년 현재 6.7GW에서 2030년 36.5GW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게다가 태양광 발전소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고 있어 소액이나 소규모로 건설할 수 있고 장소의 제약이 다른 발전소보다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 산업에도 문제점이 있다. 관련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 여기저기 분산된 데이터를 취합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국내 일조량은 3.6시간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즉 태양광 발전소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 운영이나 유지보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 대표는 “지금은 기업이나 민간인이 뛰어들면서 데이터가 더욱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에너지 산업은 성장 속도가 너무 빨랐던 탓에 데이터의 디지털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부터 태양광 발전소의 컨설팅 및 시공 회사를 운영하면서 몸소 체험한 부분이다. 


■ 에너지 데이터의 디지털화


레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레디 인프라넷이다. 레디 인프라넷은 발전량, 부품 상태 등 발전소 관련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 [출처: 레디]


이를 통해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발전량을 쉽게 체크할 수 있게 된다. 발전량과 거래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 주변 발전소와의 비교도 용이하고 발전량이 떨어졌을 때 오류나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레디는 인프라넷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도 구축하고자 한다.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과의 협업이 필수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사는 정확한 데이터 없이 가치를 측정하고 자금을 집행했다. 레디는 인프라넷을 통해 발전소의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일부 금융사와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유지보수 분야에도 유용하다. 기존에는 설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등한시했다. 발전량이 갑자기 줄어도 날씨 탓인지, 고장이 난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시공 업체도 직접 가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프라넷을 이용하면 주변 발전소와 비교해 오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소모품 교체 주기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레디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자와 유지보수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가 플랫폼 안에 들어와 발전소와 연결된다. 쉽게 말해서 오픈마켓을 떠올리면 되겠다. 


이외에도 발전소 매매, 분양, P2P 전력 거래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레디 인프라넷에서는 레디 토큰을 사용한다. 발전소 소유자가 데이터를 제공하면 레디 토큰으로 보상하고 입점한 업체나 기관이 데이터를 이용하면 토큰을 지불해야 한다. 전력 거래 때는 수수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 [출처: 레디]


■ 블록체인으로 신뢰성 확보


물론 블록체인 기술도 적용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은 금융과 에너지 분야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하루에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전기요금의 경우 고지서나 계량기를 보고 사용량을 알 수 있을 뿐 실제로 그만큼 썼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전력 거래 시장에서는 생산량이나 소비량, 거래량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해킹의 위험도 없어야 한다. 그러니까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신뢰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디는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과정에서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재 이 기술은 특허 출원 중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에너지 관련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 [출처: 블록체인뉴스]


■ 앱 개발 및 초기 파트너 구축 완료


레디는 현재 앱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앱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량이나 작동 상태, 발전 효율을 확인하고 다른 발전소와 비교할 수 있다. 원하는 분야의 발전소 관련 업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출시할 수 있는 상태지만 그 전에 체험단을 통해 피드백을 받아 좀 더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파트너도 이미 구축한 상태다. 사실 지난해 8월 ICO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일단 기다리면서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제조, 시공, 금융, 유지보수 등 실제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레디는 현재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3월 초부터 IDCM코리아, 프로비트와 IEO를 준비하고 있다. 레디 토큰의 상장은 오는 4월로 잡았다. 


이 대표는 “인프라넷을 통해 발전소 관련 데이터 분석, 유지보수, 금융 서비스, P2P 전력 거래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며 “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발전량 손실과 중개업자 수수료를 줄이고 사업 타당성을 효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통해 국내 에너지 산업이 좀 더 성숙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태양광을 시작으로 에너지 시장 전체 산업의 효율화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블록체인뉴스> 한만혁 기자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